문학/연작시 - 같은하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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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사랑pagrus
2008. 8. 4. 20:52
사진:http://club.paran.com/dca10
길을 잘 못 들어섰나 봅니다
늦은 시간
그대 창에 불이 꺼지고
깊은 피로와 상실감이
모든 것을 잠 속으로 밀어 넣는데
발목을 잡는 그리움에
마디마디 스며드는 바람소리에
흔적뿐인 그대 영상
실핏줄 터져 나가듯
내 동공을 울려 버리고
초라한 골목길 가로등에
그대 향을 훔쳐 받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
같은 하늘 아래에도
밤이 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줄 씌어질 추억으로
나를 외면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