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사랑pagrus 2008. 8. 6. 19:37

사진:http://pudding.paran.com/zapa2000/3740500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다가가지도 않습니다

물러남도 없습니다

그냥 주저앉았습니다

가시는 길목에 뿌려달라신

이별 - 그 진한 슬픔으로

간직하고싶은 소월의 가슴으로

바람꽃은 주저앉았습니다

손수건 같은 꽃

작은 세계로의 작은 태동

완숙한 가슴으로 쓰는

무너져 소리나지 않을 일기

더 이상 물러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달려가지 않습니다

어렵사리 접어온 세월

두터운 가슴에 주저앉아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