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사랑pagrus 2008. 8. 13. 07:47

 

1.

더위

어쩔수 없이

사람이기에

존재가 미워진다

 

2.

애정도 없이

늘도 없이

무식한 놈

모든 마음을 말소시키는

그놈이 새삼 무섭다

 

3.

넓은 대청마루

간간히 부는 바람

살랑거리는 추임새에

코끝으로 느끼는 바람으로

죽부인을 안고 잠든다

 

4.

황죽 얇게 쪼개어

숯불에 지져가며

긴 산고 끝에

마름모 구녕이 숭숭

얼금얼금 엮어

성글게 엮어 짠

그 속으로 자연이 숨쉬고

그 차가움에

등까지 시원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