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사랑pagrus 2008. 8. 19. 10:18

사진:http://heyjued.egloos.com/1796602

 

바람벽 안에서
불빛이 빠져 나오고
몇낱 되지 않는 불빛은
마냥 서 있을 수 없어
손들어 버스를 잡아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검은 숲
빈 벌판이 되어 휘날리는데
홀로 서 있는 전신주는
윙윙 소리내어 울고 있습니다
얼굴을 때리는 세찬 바람도
딱딱하게 얼어버린
작디작은 내 마음을 조여오고
까마득히 가물거리기만 하던
기억조차 끊어져 버려
보고픔의 허기가 져오고
내 위장은 추억을 쥐어뜯어
아물아물 거리는 그대 모습
기억의 표지판으로
온몸을 비틀어
신음소리를 내고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