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연작시 - 같은하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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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사랑pagrus
2008. 9. 12. 14:29
사진: http://heyjued.egloos.com/1805820
전철 안
동그란 손잡이
언젠가 당신이 잡은 듯
그 향이 남아 있을까
지나치는 햇살만 나무랍니다.
옷 춤에
넣어둔 작은 손이
숨겨둔 하늘이라 믿으며
그 하늘을 꺼내어
별이 되는 하늘만 나무랍니다.
그 하늘아래
작은 손잡이 하나
작은 향기 하나만
곱게 만나기 위해
몸부림치며 그렇게 나무라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