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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텔웰의 낚시만화 - 낚시꾼의 예절

갯사랑pagrus 2009. 9. 30. 11:59

노먼 텔웰의 낚시만화 - 낚시꾼의 예절


문학작품의 장르 가운데 콩트라는 것이 있다. 아주 짧은 글 속에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얘기 한 토막을 담기 때문에 읽고 나서 단편이나 중편소설보다 뒷맛이 독특하고 오래 간다.

영국 만화가 노먼 텔웰의 한쪽짜리 낚시만화들이 그렇다. 만일 그의 한 쪽짜리 카툰들을 여러 개의 칸으로 쪼개서 길게 얘기를 늘여 놓는다면 이 단칸 만화가 보여주는 압축력만큼 독자에게 강한 펀치를 먹일 수 있을까.

 

당신의 실력을 보고 싶어 하는 구경꾼들에게 원한을 품지 말 것. 

 

 

 농장의 동물들을 낚지 말 것.

 

 밭곡식을 밟게 된다.

 

 생선가게 가까이서 낚시 하지 말 것. (저 친구 어째서 고기가 뒤로 잡히지?)

 

 공인되지 않은 수단으로 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우릴 것.

 

 독재자가 되지 말것. 

 

 테러리스트가 되지 말 것.

 

 

경주하지 말 것. 

 

 그런 다음 자기의 경험담으로 상대방에게 답례하도록 신경을 쓸 것. 

 

 

다른 꾼을 방해하지 말 것. 

 

 

 더욱 이제 막 고기를 끌어올리려는 동료를… 

 

 특히 멧돼지하고는. 

 

 

 

 사유지에서 임자 있는 송어와의 밀회를 즐기지 말 것

 

 오랜 친구인 장비에  분풀이 하지 말 것. 끝으로-

 

 만일 기록이 될 만한 큰 고기를 낚았을 때는 증인 세우기를 잊지 말 것.

 

 

그리고 필요한 사항의 검증이 끝나기까지는 절대로 그 고기를

처분하지 말 것.

 

 

 

(그림 출처 : "월간낚시" 별책부록. 구성은 본인이 약간 조정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