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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죽음과 입 맞춘 사랑
갯사랑pagrus
2011. 5. 22. 23:39
에로스(Eros)는 생의 본능이고, 타나토스(Thanatos)는 죽음의 본능이다.
에로스가 삶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이를 통해 생의 의욕을 다지는 충동이라면,
타나토스는 일체를 해체하고 파괴하는 충동적인 힘이다.
국문학자로 예술 전반에 대한 저술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온 저자는, 이처럼 인간이 내부에 파괴적 충동을 본질적으로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지속적 생명력을 고양하는 충동을 가진 모순적 존재라는 전제 아래 문학과 그림 속에 나타난 ‘죽음과 입 맞추는 사랑’을 고찰한다.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 화가인 카라바조(1573~1610)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이 좋은 예이다.
승리자의 모습 아닌 슬픔과 연민의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 다윗은 저자에 따르면 화가 카라바조의 연인이고, 목이 잘린채 피를 쏟고 있는 골리앗은 화가 자신이다.
소년은 비록 화가의 사랑을 거부했지만 과거에 서로 나눴던 사랑에 대한 회한으로 가득차 있고,
화가는 눈을 뜬 채 죽으면서 소년과 자신 사이의 애증을 드러낸다.
죽어서도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각오와 결단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출처 : e-ucc
글쓴이 : MS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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