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커플' 12년 한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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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0위 이용대-이효정조(이상 삼성전기)는 17일 베이징기술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 위디안토-리리야나 나트시르조(인도네시아)를 2대0(21-11, 21-17)으로 완파했다.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이효정조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김동문-길영아조가 우승한 이후 16년 만에 혼합복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의 치욕을 맛봤던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복식의 우승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상대는 세계최강이었다. 2005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속 우승했다. 그러나 내심 자신있었다.
지난해 3월 결성된 이용대-이효정조는 잠시 헤어져 있다가 4개월 뒤 다시 재결합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 열린 코리아오픈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잇따라 위디안토-나트시르조를 꺾으며 상승세를 탔다. 게다가 결성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력노출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이용대와 이효정의 눈에도 독기가 넘쳤다. 이용대는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CNNSI에서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16강에서 탈락했다. 이효정 역시 이경원과 짝을 이뤄 여자복식 결승까지 올랐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배수의 진을 친 이용대와 이효정은 거칠 것이 없었다.
1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20세의 이용대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쉴새없이 강스매시를 퍼부었다. 1m81의 큰 키인 이효정도 세계적인 스매시 감각을 선보이며 힘으로 밀어부쳤다.
1세트 초반 11-6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이용대와 이효정은 강공작전에 당황한 인도네시아의 범실을 틈타 21-11로 가볍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거칠 것이 없었다. 이용대의 강력한 스매싱과 이효정의 과감한 네트플레이,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어이없는 범실이 결합되며 12-5로 앞서갔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위디안토의 과감한 스매시로 19-17,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최대 위기상황에서 이용대는 상대 서브를 절묘하게 받아친 뒤 강력한 스매시를 성공시켰다.
20-17. 기세를 회복한 이용대는 상대의 클리어를 혼신의 힘을 다한 스매시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 베이징=류동혁 기자 scblog.chosun.com/joll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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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올림픽 역대 메달 성적 | ||||
연도 |
개최지 |
선수 |
종목 |
메달 |
2008 |
베이징 |
이용대 이효정 |
혼합복식 |
금메달 |
황지만 이재진 |
남자복식 |
동메달 | ||
이경원 이효정 |
여자복식 |
은메달 | ||
2004 |
아테네 |
김동문 하태권 |
남자복식 |
금메달 |
손승모 |
남자단식 |
은메달 | ||
이동수 유용성 |
남자복식 |
은메달 | ||
라경민 이경원 |
여자복식 |
동메달 | ||
2000 |
시드니 |
이동수 유용성 |
남자복식 |
은메달 |
김동문 하태권 |
남자복식 |
동메달 | ||
1996 |
애틀 |
방수현 |
여자단식 |
금메달 |
김동문 길영아 |
혼합복식 |
금메달 | ||
길영아 장혜옥 |
여자복식 |
은메달 | ||
박주봉 라경민 |
혼합복식 |
은메달 | ||
1992 |
바르 |
김문수 박주봉 |
남자복식 |
금메달 |
황혜영 정소영 |
여자복식 |
금메달 | ||
방수현 |
여자단식 |
은메달 | ||
길영아 심은정 |
여자복식 |
동메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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