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동쪽 창으로 햇살을 넣어주는 아침에게 고마워한다. 그 햇발을 한 줌 마시고 차가운 겨울 길을 따스하게 따라 걷는 햇살에 고마워한다. 밤이면 가로등 없는 길에 서서 나를 인도하는 달빛에게 고마워한다. 혼자 걷기 외로울까 봐 이정표처럼 서서 나를 밝혀주는 눈썹달이어도 고마워한다..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16.02.04
잠기는 마음 긴 한 숨 토하는 이 십 여 시간 가슴은 먹을 갈 듯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데 차디찬 그 곳에서 너는 조용히 잠들어가는구나 나지막히 들리는 듯 오열의 함성들이 비가 되어 온 바다를 적시는데 숨조차 쉴 수 없는 어미의 가슴은 떨어지는 눈물만이 아는가.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14.04.17
정선아리랑 Ⅱ 사진:http://cafe339.daum.net/_c21_ 1. 세월아,세월아 봄은 봄으로 남아야지 바람불고 비가 와서 꽃이 떨어져도 내 아련함이야 어디 이팔청춘에 비유할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여름이라 매미울음 슬프게 들릴까 세월이야 가면 멈추지 않는 것을 만지작거리는 내 그리움에도 여름은 오는데 내 맘은 아직도 ..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10.12
정선아리랑 사진:http://blog.daum.net/yans72 1. 일출에 해담그고 남은 낚엽이야 어딜갔나 월출에 달을 묶어 가지사이 님의 얼굴이라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는 저 달은 산이어도 아리랑 고개 넘어가는 청승맞은 이내 달아 2. 민들레 노란 봄이어도 죽순 서성이는 댓잎소리에도 걸어가며 졸고 있는 낮달이여 아리랑 고개로 ..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9.18
겨울 비 사진:http://cafe.daum.net/homibat/F2jS/63 외딴 섬 하늘 울어 바다 되어도 내 가슴 적시지 못하는 것은 그대 가슴에 새기고픈 말이 너무 많아서 입니다 빗줄기 홀로 아니지만 달빛을 삼켜버린 슬픈 눔을 가진 그곳이 울고 있습니다 그대 눈물 같은 투명함으로 겨울비도 울고 있습니다 한적함이 마음에 오고 고..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9.18
그림자 뒤에 숨은 그대 사랑 1. 사랑은 언제나 우리 둘 그림자 뒤에 숨어 있으며 맑은 날처럼 미소짓기도 하고, 우울한 하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2. 그대 진정 날 사랑한다면 그 자연처럼 비가 오든, 햇살이 따스하던 우울한 하늘이라도 언제나 변함이 없기를... 3. 내 그림자 뒤에 숨긴 사랑은 변함 없이 매일 다가오는 아침입니다 ..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9.12
겨울 안은 나무 사진:http://blog.daum.net/rkdmf324 1. 바람 그것은 훔쳐온 것 남아 있음이 슬퍼 나무가 훔쳐다 둔 것 2. 낙엽 그것은 버림받은 영혼 남아 있음이 슬퍼 몸서리 치는 아픔으로 나무는 버림 받은 마음만 안았다 3. 쓸쓸함의 언덕 고뇌의 몸부림 잔잔한 잔영으로 다가서는 인영에게 하나의 바람을 오늘도 어김 없이 ..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9.12
겨울 단풍 사진:http://blog.daum.net/didtjsal/1779165 1. 아무 일도 없었다 다만 겨울이 도시를 안았을 뿐이다 2. 산이 두 겹으로 겹쳐지고 씻어 내리듯이 비라도 올라치면 노란 은행잎은 바쁘게 길을 걷는다 3. 뼛속 깊은 곳 혈혼을 찾아 나서는 도시 불어오는 바람에 목매다는 정적 숲으로 가는 길 밤이 겨울을 맞이하여 ..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9.01
가을에 만난 사람 사진:http://blog.daum.net/didtjsal/1779165 1. 낙엽 무수한 떨림 이였다 물들어버린 세상에 홀로 그 빛을 잃지 않으려는 짧은 시간의 떨림 이였다 2. 혼절하는 그림자여 나뒹구는 가을이여 누구를 만난 것인가 3. 속삭임의 한 줄기 언어 풍경이 되어버리는 들녘 이삭이 날리는 갈하늘 아래 나도 떨리는 낙엽이 되..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9.01
어머니(4) - 시계소리 사진:http://cafe.daum.net/7979like 1. 도마위로 구르는 칼날의 아침 그 정확함에 깨는 하품의 시간 뭉기적거리는 이부자리의 아침은 어머니의 아침 이였습니다 2.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 그 위에 얹어놓은 부엌 한 켠의 뜸들이는 또 다른 오늘이 있다 어머니께서 만드시는 오늘이 3. 켜켜이 저려지는 소금 먹은 .. 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