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꽃 잎겨드랑이로 숨어서 낮은 미소 머금은 너는 수줍은 새색시 연지를 하얀 얼굴 가득하였구나 가는 길 부둠어 멈추게 만드는 너는 들에 핀 별이요 도도하게 고개 든 하얀 꽃이구나 그리운 꽃의 詩 2011.06.03
눈감은 등나무 꽃 사진:http://blog.daum.net/seoljg 바람에 목을 메는 등나무 꽃이여 손을 잡았으면 흔들리기만 할 것을 바람에 댕기 꼬는 작은 플라타너스 잎이여 바람에 눈물 흘리나 흔들리는 마음인가 접을 수 있는 구름 한 조각을 가졌는가 보낼 수 있는 사연 한 줄을 가졌는가 바람으로 바람을 쓰며 바람으로 바람을 묶어 .. 그리운 꽃의 詩 2008.08.19
달맞이 꽃 사진:http://blog.daum.net/leeskl 달빛에 멱감고 긴 속눈썹 가다듬어 반달이거니 초승달이거니 분 단장하는 꽃아 밝혀둔 뜰에 나와 별 하나 따다가 비녀 찌르고 별 하나 따다가 옷고름 만지작 니 모습이 순결한 밤이 되는구나 바알간 볼 만지는 새색시가 되는구나 그리운 꽃의 詩 2008.08.19
속 앓이 - 연꽃 1. 잃고 지내는 사람 맘음은 편하시오 저문 하늘에 날으는 백로 가지 가지 지나는데 아직도 여물지 않은 매실 그 향이 짙은데 기다림은 여지 것 답이 없구려 2. 연밭에 연꽃 의미를 잃었는데 연을 딴들 무엇하리 붉은 연이 있음 무엇하리 자라난 줄기 키를 넘는데 희롱하는 연밥은 물과같이 푸르기만 하.. 그리운 꽃의 詩 2008.08.19
속 앓이 - 매화 사진:http://cafe.daum.net/sanchassa 매화 봄이요 떨어진 꽃잎도 봄인데 먼곳에 가신 이 생각하다 주운 꽃잎 그대에게 부치고 싶다 바람이 물어준 그대 그리움은 은행열매처럼 붉은데 내 서있는 봄에는 까마귀 날개빛이구나 비취빛 바다여 속앓이하는 산이여 계절은 쉼 없는데 작년에 피었던 매화 올해도 피.. 그리운 꽃의 詩 2008.08.19
제비꽃 작아서 보이지 않아 지나쳐 버리던 작은 풀꽃에게서 새벽을 찾았습니다. 이른 새벽 당신께 보냅니다 상할까 여린 꽃이 비닐에 감싸 드립니다. 보라 꽃 작은 다섯 잎에 슬픔일까요 아침은 울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당신이 받아 들 때엔 아침의 눈물이 밝은 이슬이 되어 전해지겠지요 작아서 볼 수 없었.. 그리운 꽃의 詩 2008.08.08
눈물 이음 꽃-동백(e문학 2007년 신춘호 발표작) 겨울 冬자 하나 가지고 봄에 피어주는 꽃 春이 아니어 冬인가 하나 겨울 찾아 날으는 동박새 슬픈 날개 짓에 이어지는 눈물이여 죽음으로 슬피 피어난 동백 아비의 죽음 슬퍼 새가 되어 온 두 아이 새 눈물인가 후두둑 거리는 꽃 눈물 이음 꽃을 보았는지요 선운사 돌아 눕는 봄 처녀 눈물 이음 꽃을 보.. 그리운 꽃의 詩 2008.08.08
며느리 밥풀 꽃 붉은 입술 무슨 설움이 그리 깊어 울고 있는가 넋이라도 달래려 가까이 다가서면 넌 아직도 입가에 밥풀 머금고 있구나 살아도 힘든 세상이 죽어도 힘든 세상이 너의 그 입술이 다물어질 때 그 허리도 펴 보렴 붉은 입술 설움이더냐 고개 들어 분봉을 만지작거려 하늘을 보아라 밤이면 밝은 달 보듯 그.. 그리운 꽃의 詩 2008.08.08
복수초 눈속에서 고개만 들었구나 복 나누려고 홀로 피었느냐 오래 살라고 노래 하는것이냐 얼어붙은 땅 짚고 서있기에 꽃만 보여주니 땅이 주는 복이구나 네 이름 땅꽃이구나 얼음은 어딜 갔을 꼬 눈은 또 어딜 갔을 꼬 모두 보둠고 나선 걸음이 눈색이꽃이구나 눈을 보둠어 향기가 얼었구나 그 향기 바람이.. 그리운 꽃의 詩 2008.08.06
노루귀 마지막 추위에 녹은 땅 다시 얼어도 연한 꽃자루 검지 손가락이었다 보드라운 하얀 솜털에도 다보록하게 산을 이고 있었다 꽃이 이름 불러주길 원할 때 노루귀 닮은 잎이 두터운 질감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 봄은 만나고 있었다.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노루.. 그리운 꽃의 詩 200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