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결국 눈물 임수정 "금메달을 편찮으신 할머님께..."

갯사랑pagrus 2008. 8. 22. 01:31

 

 

 

 

 

 

 

 

임수정(22 · 경희대)은 21일 베이징올림픽 여자태권도 57kg급 결승에서 아지제 탄리쿨루(터키)를 1-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단 임수정은 "결승이라 생각 안 하고 마음 편하게 뛰었고 차분하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침착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금메달을 따낸 특기인 뒷차기에 대해 "그동안 열심히 연마한 뒷차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회심의 일격이었냐"는 말에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권도 첫 메달을 금으로 장식한 데 대해 "첫 태권도 메달을 금메달을 끊고 싶었는데 정말 행복하다"면서 "다음 선수들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무서운 추격에 대해선 "기량이 많이 늘었지만 나도 많이 보완해서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 정재은(28), 2004년 아테네대회 장지원(29)에 이어 이 체급에서 3연속 올림픽 우승도 달성했다. 임수정은 "선배님들이 쭉 시드니, 아테네 때 따서 반드시 선배들 뒤를 이어 금메달을 잇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훈련하느라 힘들었겠다"고 하자 밝은 표정이던 임수정의 눈이 촉촉해졌다. "발목 부상이랑 아픈 데가 많았다"면서 임수정은 "발목이 안 좋으니 무릎, 골반, 허리 온 몸이 아팠다"며 "테이핑하고 참고 했는데 '그래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생각들어도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말했다.

고인 눈물은 "누가 제일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뺨 위로 흘렀다. 임수정은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어머니가 시합장에 못 왔다"면서 "빨리 가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며 힘겹게 말을 마쳤다.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