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잃은새의눈물이아플때

겨울 단풍

갯사랑pagrus 2008. 9. 1. 12:50

 

사진:http://blog.daum.net/didtjsal/1779165

 

1.

아무 일도 없었다

다만

겨울이 도시를 안았을 뿐이다


2.

산이 두 겹으로 겹쳐지고

씻어 내리듯이 비라도 올라치면

노란 은행잎은 바쁘게 길을 걷는다


3.

뼛속 깊은 곳

혈혼을 찾아 나서는 도시

불어오는 바람에 목매다는 정적

숲으로 가는 길

밤이 겨울을 맞이하여

켜켜이 인내를 배운다


4.

꽃이길 바라든 마음에

하얀 머리칼 성성한 갈대를 주려한다

그리고

허공과 함께 겹쳐진 산을 주려한다

겨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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