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ttp://blog.daum.net/lyok0519
사윌줄 모르는 열꽃
하늘도 가늘게 한곳을 물들이고
번지고
뭉치여 간다
먼지로 멍이든 신작로에
한풀 꺾여 나뒹구는 꽃
버려질리 없는데
바람은 세월을 꺾듯 가지를 꺾어 비를 만나고 있다
풀꽃 번져 가는 산허리
주춤거리는 긴 꽃으로
목을 메는 듯이 주렁거리는 꽃내를 맞으며
산은 작은 밤을 잉태하고 있다
담아도,담아도 넘치지 않는
너는 열꽃으로 피었다가
세월 빛으로 익어 가는
붉은 밤알로 사립문을 열고 가을로 오겠지
잔영으로 남겨진 노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