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의 詩

눈감은 등나무 꽃

갯사랑pagrus 2008. 8. 19. 11:32

사진:http://blog.daum.net/seoljg

 

바람에 목을 메는
등나무 꽃이여
손을 잡았으면
흔들리기만 할 것을

바람에 댕기 꼬는
작은 플라타너스 잎이여
바람에 눈물 흘리나
흔들리는 마음인가

접을 수 있는
구름 한 조각을 가졌는가
보낼 수 있는
사연 한 줄을 가졌는가

바람으로
바람을 쓰며
바람으로
바람을 묶어
바람에게 보내는
늘어진 어깨
등나무가
바람 앞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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